
<인간들이 만든 난잡함 속에도 자연은 이를 비웃듯 늘상 하던데로 순리를 따른다. 사진은 벚꽃이 절정인 석촌호수 전경>
"한국과 미국, 그리고 전 세계가 관세 전쟁의 혼란 속에서 패닉에 빠져 있지만,
봄의 화신인 벚꽃은 인간들의 그 모든 소란들을 비웃듯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집주위에 핀 벚꽃, 개나리 또는 화단의 작은 꽃들이라도 보며 잠시라도 근심에서 벗어나보자.
이 또한 지나가리라..."
서울의 벚꽃은 그 찬란함만큼이나 짧다.
4월 2일경 피기 시작해 9일쯤이면 시들기 시작하는, 일주일 남짓한 아주 짧은 봄의 축제...
그 덧없고 소중한 시간에, 많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석촌호수로 향한다.
그러나 그 짧은 벚꽃 시즌이 삼사일이 채 남지 않은 바로 오늘—
한국 증시는 관세 전쟁의 여파로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관세폭탄의 여파로 전세계 시장은 함께 공포에 휩싸였고 투자자들은 허둥댔다.
뉴스에서는 '패닉'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등장했다.
주식 차트는 붉게 물들었고, 모두의 얼굴에 근심이 번졌다.
하지만 그와는 전혀 다른 시간, 다른 장소...
석촌호수에서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한국, 미국 등 전세계가 관세폭탄으로 패닉에 빠진 동안 고작 몇일 남지 않은 벚꽃을 보기위해 월요일 오후임에도 남녀노소, 내외국인들을 막론하고 서울 벚꽃명소 중 한 곳인 석촌호수에 수많은 행락객들이 몰려 인사인해를 이뤘다>
벚꽃은 흐드러지게 피었고, 사람들은 그 아래를 걷고 있었다.누구는 사진을 찍고, 누구는 조용히 꽃잎을 바라보며 한참을 멈췄다.
시세표도, 환율도, 뉴스 속 불안도 그 순간만큼은 잠시 뒤로 물러났다.
그 모습은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조용한 저항 같았다.
잠시라도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상태로 걷고, 바라보고, 느끼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다시 견딜 힘을 얻는다.
<특히 연인, 가족들의 발길이 눈에 많이 띠었다. 한 커플이 롯데타워와 벚꽃이 만개한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 한컷>
"이 또한 지나가리라."
솔로몬 왕 : 아버지 다윗왕의 반지에 새길 명언을 위와 같이 세기라고 반지 세공사에게 지시했다고 알려짐
벚꽃은 그렇게 속삭인다.
공포도, 전쟁도, 사이드카도, 이 모든 불안 역시 언젠가는 지나갈 것이라고.
그리고 그때에도, 벚꽃은 다시 피어날 것이라고.
🌸 "벚꽃은 짧기에 더 아름답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피어날 봄을 기다릴 수 있다."









